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프랑스 젠핏(Genfit)이 미국 실락 테라퓨틱스(Seal Rock Therapeutics)로부터 주사제형 ASK1 저해제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1억유로에 라이선스인(L/I)하며, 급성 만성간부전(Acute-on-Chronic Liver Failure, ACLF)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젠핏은 실락에 규제, 임상 및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1억유로를 지급한다. 단계별 로열티는 별도다. 젠핏과 실락은 계약금 등 상세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실락은 경구용 SRT-015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그대로 유지했다.
ASK1 저해는 LPS(lipopolysaccharide) 관련 과염증반응 억제, ROS 관련 면역반응 억제, 염증성 사이토카인 방출 감소, 섬유증 및 대식세포 미토콘드리아 기능 보호 등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젠핏이 이번에 사들이는 SRT-015는 ‘셀론서팁(selonsertib)’과 같은 1세대 ASK1 저해제의 단점을 개선하고, 약물이 간에 우선적으로 전달되도록 최적화했다고 실락은 설명했다. 셀론서팁은 길리어드(Gilead Bioscience)가 개발하던 약물로 지난 2019년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임상3상에서 실패했다. 젠핏은 주사제형 ‘SRT-015’를 2024년 하반기 임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ACLF는 만성간질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급성간질환으로 간외에도 다양한 장기부전이 발생하며 치사율이 높으나 현재 승인받은 약물은 없다. ACLF는 복잡한 기전을 가진 질환인 만큼 젠핏은 이를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약물의 조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번 ASK1 저해제를 사들이면서 임상단계에 있는 ‘VS-01’, ‘니타족사나이드(nitazoxanide, NTZ)’ 등의 에셋과 상호 보완적인 ACLF 프랜차이즈를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젠핏은 VS-01을 1~2등급 성인 ACLF 임상2상, NTZ를 1~2등급 ACLF의 임상2a상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논의하고 있다. VS-01은 복강내투여(intraperitoneal)하는 약물로 복강에서 혈액내 독성 대사산물을 흡수(scavange)해 체외로 배출하는 기전이다.
파스칼 프리젠트(Pascal Prigent) 젠핏 CEO는 “ACLF는 복잡한 질환으로 다양한 접근방식을 가진 약물의 조합이 필요하며, ACLF에 있어 3개의 차별화된 임상단계 프로그램을 가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네일 맥도넬(Neil McDonnell) 실락 테라퓨틱스 CEO는 “2세대 ASK1 저해제 주사제형을 ACLF에 대해 개발을 가속화하도록 젠핏과 계약하게 되어 기쁘다”며 “경구용 SRT-015의 중증 알코올성간염( alcoholic hepatitis) 임상2a상을 시작하는데 집중하고, 파킨슨병과 루게릭병에 대한 LRRK2/ASK1 이중저해제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ACLF는 기존 만성 간질환 또는 간경변 환자가 갑작스런 다기관 기능장애 및 부전을 나타내며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21만명 이상이 ACLF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ACLF는 장기부전 수에 따라 3등급으로 분류된다. 1등급 ACLF는 단일 신부전 또는 신장외 장기부전, 2등급 ACLF는 2개이상의 장기부전, 3등급 ACLF는 3~6개 장기부전을 가지며 28일 내 치사율이 23~74%에 달한다(doi: 10.1055/s-0036-1583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