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가 29일 미국 신약개발 바이오텍 뉴론 파마슈티컬(Nurron Pharmaceuticals)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하며, 파킨슨병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장기적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관련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각각 50만달러씩 총 100만달러 규모의 뉴론 지분을 인수했다. 또한 뉴론에서 개발 중인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우선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되며, 현재 우선협상권을 확보한 것은 Nurr1 활성화약물(activator)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뉴론은 파킨슨병 치료제를 포함해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 소재 바이오텍이다. 파킨슨병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광수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ICU 메디컬 CEO를 역임했던 조지 로페즈(George A. Lopez)가 공동 설립했다. 또한 미국 제약회사 렉산의 연구개발 부사장 경력 등 35년의 신약개발 노하우를 갖춘 김덕중 박사가 현 대표로 재임 중이다.
뉴론는 리드 프로젝트로 파킨슨병을 타깃해, Nurr1 활성화약물(activator)을 개발하고 있다. Nurr1은 핵수용체 전사인자의 일종으로 도파민 뉴런의 발달(development)과 유지(maintenance)를 조절하면서, 염증매개 세포사멸(inflammation-induced death)을 막는 역할을 하는 핵심 조절인자다.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색질이라 불리는 부위의 도파민세포가 사멸해가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뉴론은 Nurr1의 작용 기전에 근거해 파킨슨병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뉴론은 Nurr1 활성화약물이 도파민뉴런 특이적인 유전자가 활성화되도록 전사인자를 늘리며, 이와 대조적으로 미세아교세포(microglia)의 신경독성 염증 관련 유전자 발현을 억제한다는 것을 관찰했다. 또한 뉴론에 따르면 파킨슨병 쥐모델(6-OHDA lesion rat, MPTP mouse)에서 Nurr1 활성화약물을 투여하자 이상운동증(dyskinesia) 징후없이 행동결핍을 유의미하게 개선시킨 결과를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Nurr1 활성화약물이 도파민 분비를 신경세포를 보호해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Nurr1 활성화약물은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2022년 상반기 중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글로벌 오픈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그간 한올이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질환 영역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중 뉴론 대표는 “앞으로 대웅제약·한올바이오파마와의 공동개발 추진을 통해 세계적인 신약이 개발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