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LG화학(LG Chem)이 2번째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에 들어가면서, NASH 임상개발 포토폴리오를 확대한다. 앞서 LG화학은 VAP-1 저해제 ‘LG303174’로 미국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임상2상 시작을 앞두고 있다.
LG화학은 2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중성지방 합성효소인 DGAT2(Diacylglycerol acyltransferase 2) 활성을 선택적으로 저해해 간에서 지방을 축적하는 기전의 NASH 신약후보물질 ‘LG203003’의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NASH는 간조직내 중성지방(triglyceride)이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잇따른 염증과 세포손상을 일으키며 진행되며, 질병이 진행되면 간경변증 나아가 간암으로 악화된다. DGAT2는 중성지방 합성의 마지막 단계를 촉매하는 효소다. DGAT2는 간과 지방조직에서 주로 발현하며, 동형 단백질인 DGAT1은 주로 장에서 발현한다. 이에 DGAT2 활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간 중성지방 합성을 줄이겠다는 컨셉이다.
LG화학은 전임상 시험에서 LG203003이 간 중성지방, 염증, 섬유화 등을 유의미하게 개선했으며, 1일 1회 경구투여 약물로 개발되고 있어 약물 편의성 측면에서 차별화를 기대한다. 경쟁사는 주사제나 1일 2회 복용하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1상은 건강한 성인과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 동반 성인 88명을 대상으로 LG203003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약물의 흡수·분포·대사·배출 과정), 약력학(약물 농도 및 치료 효과), 간 지방량 변화 등을 평가하게 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다양한 기전의 NASH 신약 물질을 지속 확보해 상호보완적 시너지를 높여갈 것”이라며 “유망 신약물질의 글로벌 임상개발 가속화를 통해 바이오 사업의 미래 성장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 조사 자료(GlobalData)에 따르면 글로벌 NASH 시장은 2020년 대체의약품 중심으로 약 24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신약이 출시되면 오는 2029년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