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삼성이 항체약물접합(ADC) 링커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바이오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Araris Biotech AG)에 투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Samsung Biologics)가 ADC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생산설비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 맞물리는 움직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1분기 ADC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조성한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Samsung Life Science Fund, SVIC 54호 신기술투자조합)는 12일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전략적투자(SI)를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지난 2021년 7월 바이오산업 분야의 신사업 기회 발굴을 목표로 15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이 펀드는 삼성물산 99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495억원, 삼성벤처투자 15억원으로 결성됐다.
삼성벤처투자는 아라리스의 시리즈A 후속 투자에 앞서, 전략적 투자자 단독으로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이번 투자금은 아라리스의 항체약물접합(ADC) 후보물질 추가개발 등을 지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아라리스는 지난해 10월 시리즈A로 2400만달러를 투자받아, 시드투자를 포함해 총 4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아라리스는 지난 2019년 스위스의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 Zurich)에서 분사돼 설립된 기업으로 ADC 약물 개발에 핵심적인 링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라리스의 링커 플랫폼은 항체 엔지니어링없이 항체에 약물(payload)를 접합할 수 있다. 또 결합하는 약물 갯수와 종류도 다양하게 조절이 가능해 확장성과 안정성 등에서 기존 ADC 기술이 갖고 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은 아라리스와 ADC 치료제의 생산 및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고, ADC 역량강화 및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존 림(John Rim)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아라리스 바이오텍은 동급 최고 수준의 ADC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향후 신약제조 및 개발분야에서 협업 가능성을 타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지난해 3월과 8월 각각 미국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 ‘재규어 진 테라피(Jaguar Gene Therapy)'와 미국 나노입자 약물전달체 개발기업 '센다 바이오 사이언스(Senda Biosiences)'에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