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지피씨알 테라퓨틱스(GPCR Therapeutics)는 허원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공동으로 연구한 논문이 국제학술지 ‘Cell Communication and Signaling(IF: 8.4)’에 게재됐다고 10일 밝혔다.
특발성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을 촉진한다고 알려진 LPA1, CXCR4 등 2가지 타깃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LPA1이 CXCR4의 기능을 억제한다는 내용이다. 지피씨알은 이번 연구결과에 기반해 LPA1/CXCR4 저해제를 병용투여하는 섬유증 파이프라인 개발을 착수하게 됐다.
논문에 따르면, 세포주 실험에서 LPA1(lysophosphatidic acid receptor 1)은 CXCR4(CXC chemokine receptor 4)와 결합하며(heteromer) CXCR4의 기능을 억제했다. 구체적으로, LPA1과 CXCR4이 동시에 발현될 때 CXCR4에 의한 cAMP 억제, ERK 활성화 등의 반응이 줄어들었다. 반대로 LPA1 유전자를 녹아웃(knockout)시킨 세포에선 CXCR4 신호전달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섬유증 치료를 위해 LPA1 저해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 LPA1은 억제되는 반면 LPA1에 의해 억제되고 있던 CXCR4가 재활성화돼 섬유증 치료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피씨알은 CXCR4와 LPA1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번 발견에 기반해 섬유증으로까지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 CXCR4와 LPA1의 섬유증 촉진 효과를 동시에 모두 억제하기 위해 CXCR4 저해제와 LPA1 저해제를 병용투여하는 치료법이다. 이전까지 지피씨알은 CXCR4를 표적으로 항암제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피나 카다렐리(Pina Cardarelli) 지피씨알 최고과학책임자(CSO)겸 미국지사장은 “서울대와 함께 CXCR4와 LPA1의 직접적인 상관관계에 대해 처음으로 밝힐 수 있어 기쁘다”며 “이는 CXCR4-ADRB2에 이어서 CXCR4를 중심으로 새로운 병용투여 치료법을 발굴하는 당사 플랫폼의 또 하나의 큰 성과다. 병용 치료법을 활용하여 보다 효과적인 섬유증 치료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씨알은 현재 미국에서 CXCR4 저해제 ‘GPC-100’과 고혈압치료제로 쓰이는 ADRB2 저해제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의 병용투여에 대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기술성평가를 통과하여 Pre-IPO 투자유치를 마무리하는 대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