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수많은 의료AI(인공지능) 의료기기나 소프트웨어가 개발돼 실제로 국내 의료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올리는데는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의료AI 회사들의 국내 매출이 이외로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이유다. 이와 달리 뷰노(VUNO)는 의료AI 회사로는 드물게 지난해 국내에서 125억원에 달하는 높은 매출을 올렸다. 국내 의료AI 기업중 국내시장 매출 1위 기록이다.
이같은 실적이 가능했던 이유는 뷰노의 AI제품이 '새로운 의료행위'로 인정받아 신의료기술평가 대상이 됐고, 지난 2022년 5월 국내 의료AI 기기로는 최초로 '선진입 의료기술'로 선정돼 시장에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진입 의료기술은 안전성과 임상적 근거 등 특정 기준을 만족하는 새로운 의료기술에 한해 정식평가 전, 2년동안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뷰노가 이를 통해 국내 의료시장에 선집입한 제품은 AI 기반 심정지예측 소프트웨어인 ‘뷰노메드 딥카스(VUNO Med-DeepCARS)’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호흡, 맥박, 혈압, 체온 등 4가지 활력징후를 분석해 24시간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0~100점의 수치로 알려주는 기기다. 점수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딥카스는 2022년 8월부터 임상현장에서 비급여 처방을 시작, 실제 의료현장에서 실사용데이터(real-world data)를 확보해가고 있다. 딥카스는 현재 경희대병원, 단국대병원, 동아대병원 등 80여개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뷰노의 매출성장을 견인하는 주력 제품이 됐다. 뷰노의 지난해 매출은 133억원으로 전년대비 60%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중 딥카스 매출만 100억원으로 전체의 71%에 달했다. 뷰노는 현재 40개 의료기관과 딥카스 제품 도입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소개했다.
딥카스는 지난 2022년 8월1일부터 비급여 시장에 진입해 오는 7월31일 유예기간이 끝날 예정이다. 다만 유예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신의료기술평가를 위한 250일의 추가 기간동안 비급여로 제품을 계속 판매할 수 있다. 이에 뷰노는 딥카스의 정식 신의료기술평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딥카스가 의료현장에서 비급여로 처방되는 동안 확보해온 실사용데이터가 평가를 위한 주요 임상데이터가 될 전망이다. 뷰노는 실사용데이터 외에도 딥카스로 진행하고 있는 추가 임상결과를 종합해 신의료기술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