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네오이뮨텍(NeoImmuneTech)은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 NIAID)와 진행한 반감기를 늘린 IL-7 ‘NT-I7(efineptakin alfa)’의 급성 방사선 증후군(Acute Radiation Syndrome, ARS) 치료제 개발을 위한 설치류 실험을 마치고 그 결과 보고서를 수령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설치류에 방사선 피폭 후 NT-I7을 투여해 T세포 회복을 평가했으며, 488마리 실험쥐에서 약물을 테스트한 1220페이지가 넘는 결과보고서를 수령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네오이뮨텍에 따르면 대량의 방사선 피복후 NT-I7을 투여받은 실험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T세포 회복이 관찰됐으며, ‘생존율 증가 가능성’을 보이는 결과를 확인했다.
ARS는 단시간 내 대량의 방사선에 피폭돼 장기가 손상되고 호중구, 혈소판, 림프구 등 세포가 감소해 감염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높이는 현상이다. 미국 정부는 공중보건 위기상황에 대비해 호중구와 혈소판을 증폭시키는 치료제들을 국가 전략물품으로 선정하고 구매해왔다. 네오이뮨텍에 따르면 아직까지 T세포를 회복시키는 약물은 없으며, 이를 위해 NT-I7를 평가하게 됐다.
ARS 치료제 개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애니멀 룰(Animal Rule)을 근거로 진행된다. 애니멀 룰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불가능하거나 비윤리적일 경우 두 종류의 동물실험 결과만으로 치료제로 승인하는 제도이다. 네오이뮨텍은 지난 4월 FDA와 ARS 관련 미팅을 진행했으며, 두 번째 동물모델(대동물) 실험 준비에 들어갔다.
오윤석 네오이뮨텍 대표는 “FDA가 ARS와 관련해 추가적인 미팅 기회를 제공하는 등, 최초의 림프구 치료제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실험 성공으로 ARS 치료제 개발에 한걸음 더 가까워진 만큼, FDA와 긴밀히 협조하여 개발에 꼭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전 미국 휴먼지놈사이언스(Human Genome Sciences)에 근무하면서, 탄저병 치료제(raxibacumab)를 애니멀 룰로 승인받아 미국국방부(U.S. Department of Defense)와 약 2억달러 계약체결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