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차별화’에 베팅한 카나비노이드 수용체1(CB1) 저해제의 비만 임상2a상 결과에서 신경정신학적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이전 시장에서 철회된 사노피의 CB1 저해제 ‘리모나반트(rimonabant, 제품명: Acomplia)’의 실패 사례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리모나반트는 지난 2006년 체중감량 약으로 유럽 시판허가를 받았지만,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환 부작용을 수반한 약물이었다. 이후 리모나반트를 복용한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에게서 자살 충동을 포함해 정신질환 위험이 2배 높아진다고 보고되면서 결국 2009년 시장에서 철수된 약물이다. 미국에서는 시판되지 않았다.
노보노디스크는 일라이릴리와 벌이는 치열한 비만약 개발 경쟁 속에서, 지난해 주요 움직임 가운데 하나로 경구용 CB1 저해제 ‘몬루나반트(monlunabant, INV-202)’의 임상1b상 결과를 확보한 인버사고 파마(Inversago Pharma)를 최대 10억75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노보노디스크의 차세대 비만 목록에 아밀린(amylin) 에셋에 이어 CB1 저해제를 내세웠었다.
몬루나반트는 CB1 역작용제(inverse agonist) 기전의 저해제로, 앞서 이슈가 됐던 정신질환 이슈를 피하기 위해 뇌에서 제한적으로 노출되며 말초조직(peripheral tissue)에서 작동하는 약물로 알려졌다. 당시에만 해도 노보노디스크의 도전적인 베팅은, 몬루나반트가 기존의 CB1 저해제의 부작용 이슈를 극복할 수 있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여졌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