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LRRK2 저해제의 치료제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임상 결과가 나왔다. 디날리테라퓨틱스(Denali therapeutics)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1b상에서 LRRK2 저해제를 투여하자 LRRK2 신호전달 과정을 효과적으로 억제했으며, 이에 따라 리소좀 기능이 회복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실제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LRRK2 저해제의 작용 메커니즘을 입증한 최초의 임상 결과다.
라이언 왓츠(Ryan Watts) 디날리 대표는 지난 14일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두 개의 LRRK2 신약 프로그램에서 약물을 투여해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보이는 LRRK2 과활성을 50% 이상 낮추고, 리소좀 기능을 회복시키는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인했다”며 “진행중인 임상1b상 결과에 근거해 임상2/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LRRK2 저해제는 LRRK2 변이를 가진 환자뿐만 아니라 더 넓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적용될 가능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디날리테라퓨틱스는 중추신경계(CNS) 신약 분야의 선두 회사로 현재 ▲리소좀 기능 ▲교세포(glial biology) ▲세포 항상성(cellular homeostasis) 등 세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춘 퇴행성뇌질환 신약 프로그램 14개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항체, 효소 등 고분자의 미미한 혈뇌장벽(BBB) 투과성을 높이기 위한 BBB 전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리소좀 기능이 망가지는 것이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중요한 병리 메커니즘으로 꼽히고 있다. LRRK2(leucine-rich repeat kinase 2)가 대표적인 유전자로 GBA, SNCA와 더불어 파킨슨병을 발병 위험을 높여, 파킨슨병 신약 개발 분야에서 핵심 치료 타깃으로 꼽히고 있다. 평소 LRRK2는 Rab 단백질을 조절해 리소좀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특정 LRRK2 변이가 생기면 인산화효소(kinase)를 과활성화해 리소좀 기능이 망가지게 된다. 이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떨어지고 과다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결국 뉴런 세포가 죽는다. 이에따라 LRRK2 변이를 가진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LRRK2 저해제가 개발되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