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Myers Squibb, BMS)이 진행성/전이성 신장암 환자에게 항 PD-1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적용해 장기적으로 관찰한 2개 임상3상 이후의 결과를 발표했다. 치료 경험이 있거나, 중등도 및 고위험군(IP)에 속하는 신세포암(RCC) 환자에게 ‘옵디보’ 또는 ‘옵디보+여보이’를 적용했을 때 비교적 우수한 생존율을 장기간(5년 또는 42개월) 추적한 결과다.
BMS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0 미국 임상종양학회 비뇨생식기암심포지엄(2020 ASCO GCS)’에서 2개 임상3상 ‘CheckMate–025 임상(NCT01668784)’, ‘CheckMate-214 임상(NCT02231749)’의 업데이트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옵디보 단일요법은 항 신생혈관 저해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진행성 신세포암(RCC) 환자의 치료제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중등도 및 고위험군에 속하는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의 치료제로 미국에서 시판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머크(MSD)/화이자의 ‘키트루다+인라이타’, 독일 머크(Merck KGaA)/화이자의 ‘바벤시오+인라이타’ 등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이 진행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BMS는 이번 장기추적 데이터를 통해 신장암 환자의 치료제로 ‘옵디보’가 장기 효능이 우수하다는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1) 옵디보 단일요법 CheckMate-025 3상..“5년 생존율 26% vs 18%”
이번에 BMS가 공개한 CheckMate-025 임상3상 결과는 진행성/전이성 투명세포 신세포암(Clear-cell Renal Cell Carcinoma, ccRCC) 환자에게 단일요법으로 ‘옵디보’를 적용한 5년 추적관찰(follow-up) 임상 결과다. BMS는 옵디보를 처방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26%에 달해 표준치료제 대비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BMS는 2012년부터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진행성/전이성 투명세포 신세포암 환자 1068명을 대상으로 ‘옵디보’와 노바티스의 ‘아피니토(Afinitor, 성분명: everolimus)’를 비교하는 CheckMate-025 3상을 진행해왔다. 아피니토는 신장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처방되는 수니티닙(sunitinib)이나 소라페닙(sorafenib)에 실패한 진행성 신장암 환자의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경구용 표준치료약물이다.
BMS는 이번 임상에서 총 803명 환자의 5년 추적관찰 결과를 공개했다. 5년동안 옵디보 치료군(406명)은 옵디보 3mg/kg을 2주마다 정맥투여(IV) 받았으며, 아피니토 치료군(397명)은 아피니토 10mg을 1일 1회 복용했다.
BMS는 임상의 1차 종결점으로 전체생존율(OS)을 평가하고 2차 종결점으로 객관적 반응률(ORR), 무진행 생존기간(PFS), 환자의 삶의 질(QoL), 안전성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최소 5년(64개월)이 연장된 추적관찰 기간동안 옵디보 치료군의 OS는 26%, 아피니토 치료군은 18%로 관찰됐다. ORR은 옵디보 치료군에서 23%, 아피니토 치료군에서 4%였으며, 반응지속기간 중간값(mDOR)은 각각 18.2개월, 14개월로 확인됐다.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임상 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치료와 관련된 3~4등급의 이상반응은 옵디보 치료군에서 21%, 아피니토 치료군에서 37%로 관찰됐다. 이를 통해 BMS는 옵디보가 신장암 환자의 표준치료제인 아피니토 대비 우수한 OS 및 ORR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임상을 이끈 Robert J. Motzer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SKCC) 박사는 “이번 임상 결과는 가장 긴 PD-1 면역항암제 추적관찰(follow-up) 결과”라며, “옵디보 단일요법은 항 신생혈관 치료제에 경험이 있는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의 생존율을 장기적으로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 ‘옵디보+여보이’ 병용 CheckMate-214 3상..“IP 환자 절반이상 42개월 생존”
이번에 BMS가 공개한 CheckMate-214 임상3상 결과는 진행성/전이성 신세포암 환자에게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을 적용한 42개월 추적관찰(follow-up) 임상 결과다. BMS는 옵디보+여보이를 처방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42개월 이상 생존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BMS는 2014년부터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진행성/전이성 신세포암 환자 1390명을 대상으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과 ‘수니티닙’ 단일요법을 비교하는 CheckMate-214 3상을 진행해왔다.
이번 임상에서 옵디보+여보이 치료군은 옵디보 3mg/kg+여보이 1mg/kg을 3주 간격으로 총 4회를 투여받은 이후, 옵디보 3mg/kg을 2주마다 투여받았다. 수니티닙 치료군은 수니티닙 50mg을 1일 1회씩 4주동안 복용하고 2주 휴지기를 가졌다. BMS는 임상의 1차 종결점으로 중등도 및 고위험(IP) 환자군(전체환자의 약 75%)의 OS, PFS, ORR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치료 42개월차에 IP 환자군 중 옵디보+여보이 병용치료군의 OS는 52%, 수니티닙 치료군은 39%로 관찰됐다(HR 0.66, 95% CI: 0.55-0.80). 또한 ORR은 옵디보+여보이 병용치료군에서 42%, 수니티닙 치료군에서 26%였으며(p=0.0001), 완전반응(CR)은 각각 10%, 1%였다. 또한 반응지속기간 중간값(mDOR)은 옵디보+여보이 병용치료군에서 아직 중간값에 도달하지 않은 반면, 수니티닙 치료군은 19.7개월(95% CI: 16.4-26.4)로 확인됐다.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임상 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나 병용요법과 관련된 사망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를 통해 BMS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신장암 환자의 1차 치료제인 수니티닙 대비 우수한 OS, ORR, DOR, CR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Clinicaltials.gov에 따르면, BMS는 현재 장기적으로 진행중인 2개 임상3상(CheckMate-025, CheckMate-214)을 각각 올해 6월26일, 내년 3월5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