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기반 바이오소재기업 셀레믹스가 코스닥 상장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 핵심 기반 기술인 고효율 대량 분자 클로닝 기술 'MSSIC' 기반의 타깃 캡처(Target Capture) 키트 제품과 차세대 시퀀싱 솔루션 'BTSeq'를 통해 진단과 신약개발부터 육종과 마이크로바이옴까지 다양한 시장에 진출해 지속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셀레믹스는 30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닥 시장 상장 계획 및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공개했다.
셀레믹스는 다음달인 8월 21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앞선 8월 3~4일 양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0~11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셀레믹스의 총 공모주식 수는 132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6100~2만원이다.
공모자금은 해외 사업 확대 및 연구 개발 영역 확장에 활용될 예정이다.
◇분자 클로닝 기술 MSSIC으로 타깃 시퀀싱 시장 진출
2010년 설립된 셀레믹스는 분자 클로닝 기술 MSSIC(Massively Separated and Sequence-Identified Cloning)과 NGS 기술을 통해 바이오소재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전통적인 클로닝 방식은 생산성이 낮고 비용이 높으며, DNA 교차 오염 가능성이 높아 효율과 정확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MSSIC은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DNA 분리, 증식, 시퀀싱, 획득 과정을 자동화해 이를 극복하고, 대용량·저비용으로 기존 기술 대비 생산은 100배로 높이고 소요 시간은 40%로 단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량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업계 내 수요 대응이 가능하고, 비용도 17.7배의 절감 효과가 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셀레믹스는 MSSIC 기술을 기반으로, 타깃 시퀀싱(전체 유전자 중 타깃 영역만을 선별해 분석) 기술을 활용한 타깃 캡처(Target Capture) 키트 제품을 개발했다.
이용훈 셀레믹스 대표는 "세계적으로 타깃 캡처 키트 제작이 가능한 업체는 셀레믹스를 포함해 단 6개 업체뿐이며 기본 연구 기간은 약 5년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 셀레믹스는 유럽, 아시아, 중동(17개국 진출)에서 유일한 타깃 캡처 키트 업체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과 녹십자지놈, 랩지노믹스 등의 수탁검사기관, 그리고 질병관리본부, 국방과학연구소 등의 국가기관을 파트너사와 고객사로 확보했다.
또한 이 제품은 현재 출시된 모든 NGS 시퀀서와 호환이 가능한 제품으로, 시장 내 모든 가설 NGS 장비에 적용할 수 있어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 대체 효과가 있다. 고객별 니즈에 맞춘 맞춤형 키트까지 제작하고 있어 수요가 높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타깃 캡처 키트 제품을 통해 액체생검을 통한 암 조기진단 및 재발 모니터링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아이엠비디엑스, 디시젠, 엔젠바이오 등 국내 진단 관련 바이오벤처와 협력을 통해 액체생검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회사는 타깃 캡처 키트를 기반으로 바이오의약품, 백혈병 진단, 마이크로바이옴, 육종 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혈액암 MRD(미세잔존질환) 키트를 통해 급성림프모구백혈병(ALL) 환자에 대한 맞춤 진단 시장도 진입 준비 중이다. 백혈구 세포를 시퀀싱 하는 해당 키트는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개발 중으로, 현장 일선 의사들로부터 수요가 높아 대체품 개발 시 시장 진입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바이옴 및 육종 시장에도 타깃 캡처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 셀레믹스는 장내미생물 균주를 낮은 비용으로 한 번에 시퀀싱 할 수 있어 현재 시장에 형성된 가격 보다 획기적으로 가격대를 낮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수탁검사업체 두 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로, 제품 공급을 목전에 두고 있다.
◇차세대 시퀀싱 솔루션 'BTSeq'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셀레믹스는 NGS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시퀀싱 솔루션 BTSeq을 출시했다. NGS 이전의 생어(Sanger) 분석법은 방식의 한계상 짧은 염기서열만 분석 가능했으나, NGS를 기반으로 개발한 BTSeq은 최대 20kbp까지 긴 길이의 DNA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다. 낮은 순도와 적은 양의 샘플로도 분석이 가능하며, 프라이머 합성도 불필요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셀레믹스는 지난 2월 BTSeq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국내 최초로 24시간 내 분석해 질병관리본부에 제공한 바 있다.
BTSeq은 바이러스 분석 및 진단키트, 동식물 감염병 및 전염병 연구, 마이크로어레이 시장까지 응용 범위가 넓은 기술이다. 회사는 BTSeq의 편리성과 정확성을 기반으로 기존의 생어 시퀀싱을 대체할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용훈 대표는 "DNA를 잘 만들고 읽어내는 것은 생명공학이 적용되는 모든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이용되는 기반 기술"이라며,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바이오 및 의료 산업의 기반이 되는 DNA 소재 기술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