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바이엘(Bayer)이 영국의 캔디 테라퓨틱스(KaNDy Therapeutics)를 인수했다.
바이엘은 이를 통해 폐경기여성에서 나타나는 혈관운동증상(vasomotor symptoms)에 대한 임상 2상 단계의 경구용 비호르몬 치료제 후보물질 'NT-814'를 확보하며 여성질환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 바이엘은 NT-814가 시판되면 전세계적으로 10억유로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엘은 11일(현지시간) 캔디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바이엘은 캔디에 계약금 4억2500만달러와 개발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4억5000만달러를 지급키로 했다.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바이엘과 캔디는 2020년 9월까지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발표에 따르면 캔디가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비(非)호르몬 약물인 ‘NT-814’는 뉴로키닌1/3 수용체 길항제(neurokinin-1 and 3 receptor antagonist)로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에스트로겐 민감성 뉴런(KNDy neuron)을 조절해 혈관운동증상(vasomotor symptoms)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현재까지 에스트로겐 등의 호르몬요법이 폐경기 여성의 혈관운동증상을 치료하는데 사용돼 왔다.
폐경기 여성들의 최대 75%가 경험하는 혈관운동증상은 오한, 열감(hot flashes), 식은땀(night sweats), 안면홍조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수면, 사회활동, 대인관계 위축등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캔디는 ‘NT-814’의 임상 2b상에서 열감 빈도, 폐경과 관련된 삶의 질 점수, 기분 및 수면 질 점수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으며, 내년 임상 3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바스찬 구스(Sebastian Guth) 바이엘 미주지역 사장은 “우리는 여성들의 미충족의료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옵션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캔디 테라퓨틱스의 인수는 바이엘의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뿐 아니라, 약물이 승인될 경우 여성의 삶에 의미있는 영향을 주는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엘은 지난 1월 에보텍(Evotec)과 다낭성 난소증후군( 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 치료제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확장계약했다. 또, 다레 바이오사이언스(Dare Bioscience)가 개발한 한달 지속형 비호르몬 피임링 '오바프렌(Ovaprene)'의 미국내 독점적 권리를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