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 레거 테라퓨틱스그룹(Regor Therapeutics Group)과 당뇨, 비만 등의 대사질환(metabolic disorder) 치료제 후보물질의 발굴·개발·상업화를 위한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릴리는 자회사인 릴리 아시아 벤처스(Lilly Asia Ventures)를 통해 올해 2월 레거에 대한 9000만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계약에 따르면 레거는 릴리로부터 계약금으로 지분투자 포함 5000만달러에 더해 향후 전임상·임상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15억달러를 지급받는다. 이와 별도로 레거는 제품 판매에 따른 낮은 한자리수(low-single digit)에서 낮은 두자리수(low-double digit)의 단계별 로열티를 릴리에게 추가로 지급받는다. 계약의 상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릴리는 레거의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IP)을 선택적으로 라이선스인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며 이후 라이선스인 계약을 확장(extend)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릴리는 라이선스인한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중국, 마카오, 홍콩, 대만을 제외한 전세계 지역에서의 임상 개발, 제조, 상업화를 책임진다. 레거는 중국, 마카오, 홍콩, 대만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레거는 2018년에 설립된 임상단계의 제약회사로 ‘CARD(Computer Accelerated Rational Discovery)’라는 약물발굴 플랫폼과 구조생물학(structural biology), 계산화학(computational chemistry) 등을 이용해 암, 면역질환, 대사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레거는 현재 GLP-1R(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을 타깃하는 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2/3상을 진행하고 있다.
루스 지메노(Ruth Gimeno) 릴리 당뇨병 임상개발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릴리가 대사질환 환자들에게 제공할 치료제 옵션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레거의 기술은 릴리가 비만과 당뇨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 및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양 치우(Xiayang Qiu) 레거 창립자 및 CEO는 “이번 협력으로 레거의 기술과 연구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라며 “당뇨와 비만 등의 대사질환 글로벌 선두 그룹인 릴리와 전략적 협업을 맺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