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아 객원기자
현재까지 품목허가를 받은 줄기세포치료제 중에서 ‘홀로클라’를 제외한 모든 제품은 중간엽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s, MSC)다. 또한, 후기임상 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치료제들도 중간엽줄기세포다. 중간엽은 피부나 내장기관이 아닌 부분을 말하는데, 초기배아에서 우리 몸이 형성될 때 피부와 같이 몸의 표면을 덮는 조직을 외배엽이라 하고, 혈관이나 내장기관 등을 형성하게 되는 종류를 내배엽이라고 부른다.
중간엽줄기세포는 바로 외배엽과 내배엽 사이에 있는 중간엽에서 유래하는 세포를 뜻하며, 흔히 골수나 지방 및 제대혈에서 채취가 용이하다. 장점은 더 있다. 중간엽줄기세포는 많은 양의 세포를 증식시킬 수 있으며, 특정 조직으로 분화를 유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면역관용이나 면역억제 작용을 갖고 있어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이식 후 면역거부반응이 거의 없다.
초기에는 중간엽줄기세포가 특정 조직으로 분화 가능하다는 성질에 따라, 환자의 몸에 주입된 줄기세포가 손상된 조직이나 기관으로 이동하여 직접적으로 손상된 부위를 재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줄기세포 투여 후 기대보다 손상된 조직으로의 정착(engraftment)비율이 낮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식된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물질들의 작용이 중요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
중간엽줄기세포는 다양한 ‘사이토카인’, ‘케모카인’과 다양한 성장인자들에 의한 주변 분비효과(paracrine effect)를 통해 세포들의 활성화를 유도하여, 세포성장을 촉진하거나, 항염증반응, 면역작용 그리고 새로운 혈관 형성을 촉진하는데 관여함으로써 손상된 장기나 조직이 스스로 치유되도록 돕는다.
그렇다면 사람의 몸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를 병소 부위에 주입하기만 하면 치료가 되는 걸까? 안타깝게도 극소부위에 주입해야하는 관절염이나 뇌질환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혈관을 통해 줄기세포를 이식하기 때문에, 채취한 줄기세포의 양으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줄기세포를 증식시키기 위한 배양과정을 거쳐야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