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바이오젠(Biogen)이 매출이 부진한 경구용 다발성경화증(MS) 치료제 ‘팜피라(FAMPYRA, fampridine)’의 라이선스를 아코다 테라퓨틱스(Acorda Therapeutics)에 반환한다.
바이오젠은 지난 2009년 6월 ‘팜피리딘(fampridine)’의 미국외 지역 독점 상업화를 위해 아코다에 계약금 1억1000만달러, 허가와 상업화에 따라 최대 4억달러의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바이오젠은 팜피리딘을 미국외 지역에서 시판하면서 아코다에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지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젠의 팜피라 매출이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1~3분기 팜피라의 매출은 각각 2410만달러, 2340만달러, 2000만달러 수준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결국 아코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바이오젠이 팜피라의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반환받는다고 발표했다.
계약 종료의 효력은 내년 1월1일부터 발생한다.
바이오젠과 아코다는 미국외 지역에서 팜피라를 계속 공급하기 위한 전환(transition) 작업에 착수하며, 아코다는 각 지역에 대한 시판허가 이전, 유통계약 등을 올해안에 정상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론 코헨(Ron Cohen) 아코다 CEO는 “지난 14년간의 파트너십과 이번 반환과정에서 아코다와 협력하겠다고 약속한 바이오젠에 감사드린다”며 “아코다에 상당한 가치를 더할 팜피라를 반환받을 수 있고, 글로벌 다발성경화증 환자에게 이 약물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팜피리딘은 전압 의존성 칼륨채널(voltage gated potassium channels)을 차단하고 신경의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활동전위(action potential)를 연장시켜 신경근육접합(neuromuscular junction)부의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 방출을 증가시키게 된다. 이를 통해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시각기능, 운동능력 등을 개선하게 된다.
팜피리딘은 미국에서 ‘암피라(Ampyra)’라는 제품명으로 아코다를 통해 시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