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지난 5일 오후 묵현상 전(前)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단장을 만났다. 묵 단장은 지난 2016년 전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의 제3대 사업단장으로 취임한 이후 2021년 국가신약개발사업 초대단장을 맡아 3년의 임기를 막 끝마친 상태였다. 그는 지난 7년동안 정부주도 신약개발 사업을 이끌었으며, 이전 치매 진단·치료제 개발 바이오텍 메디프론(Medifron) 대표이사로 일했던 기간까지 합치면 산업계 경력은 총 23년에 달한다. 당장 지난 7년의 기간만 보더라도, 국내 업계에서 그의 이름을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최근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는 격동의 변화 속에 있다. 2년넘게 혹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말부터 신약개발 분야에 소위 ‘계약금 1000억원’ 규모의 빅딜과 파트너십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재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는 어느 위치에 있는지, 그렇다면 뭘 해야하는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열쇠(key)는 무엇인지, 이 속에서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그 어느때보다 정확한 진단과 방향성이 절실한 시기이다.
바이오스펙테이터는 KDDF를 떠나는 묵 단장을 만나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그의 시각과 그동안의 소회를 들어봤다. 또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도 물었다.
일단, 그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의 1년반이 중요하다. 묵 단장은 “내년 여름까지는 아주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과거 경제사이클을 보면 돈이 풀릴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대략 3년이다. ‘돈은 결코 잠들지 않는다(Money never sleeps)’는 말이 있듯이 2022년말부터 자금줄이 잠겼고, 내년 중반을 지나면 풀릴 것으로 본다. 사실 투자할 곳(산업)은 그리 많지않다”고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