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이제 5일(현지시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4)가 목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AACR은 세계 3대 암학회이면서 임상개발 단계보다 초기 연구단계 프로젝트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초기 데이터를 현장에서 두 눈으로 확인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런만큼 올해 항암제를 개발하는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텍도 총출동하고 있으며, 바이오스펙테이터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직접 참여해 발표하는 숫자만 80여곳에 이른다. ‘AACR의 꽃’이라고도 볼 수 있는 7일에서 9일 집중적으로 열리는 포스터 세션에서 국내 기업의 발표 숫자만 170건이 넘는다.
특히 한미약품,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동아ST 등 제약사와 국내 대표 R&D 바이오텍 에이비엘바이오(ABL Bio), 레고켐바이오사인스(LegoChem Biosciences)를 포함한 상장사가 30여곳이며, 나머지 상당부문은 초기 항암제 프로젝트의 차별성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기 위한 비상장 회사라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2년넘게 지속되는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환경 침체 속에서도, 결국 ‘데이터’로 승부를 보려는 바이오텍들의 R&D 열기만큼은 계속되는 분위기이다.
그러면 올해 AACR 2024 발표 현장에서 어떤 키워드를 주목해야할까? 여전히 꺼질줄 모르는 키워드는 항체-약물접합체(ADC)이며, 그럼에도 지난 2~3년간 ADC 붐이 지속되면서 이제는 차세대 키워드를 점검해봐야 할 시점도 됐다. ADC 분야에서의 새로운 타깃과 토포이소머라아제1(TOP1) 저해제 페이로드(payload)가 어느 단계까지 와 있는지, 기존의 ADC를 넘어 최근 부각되고 있는 방사성의약품(radiopharmaceutical therapy, RPT)과 분해약물-항체접합체(DAC)와 같은 신규 페이로드 확장 등에 대한 궁금증도 넘쳐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