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은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Lunit SCOPE IO®)’를 활용한 담도암 환자 대상 치료반응 예측 연구결과가 미국암학회(AACR) 발행 학술지 CCR(Clinical Cancer Research, IF 10.4)에 게재됐다고 3일 밝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료 예후가 좋지않은 진행성 담도암에 화학항암제와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치료효과를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혀졌지만, 그 치료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는 부재한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의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 병리과 신진호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연세암병원의 종양내과 이충근 교수 연구팀 주도로 1차 화학항암제 투약후 2차 이상의 치료로 면역항암제를 투여받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 33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담도암 환자들의 종양침윤림프구(TIL) 분포를 평가, 이를 면역활성(Immune-inflamed), 면역결핍(Immune-desert), 면역제외(Immune-excluded) 등 3가지 면역표현형(IP)으로 분류하고, AI 기반 종양미세환경(TME) 분석이 담도암에서 병용요법의 효과를 예측하는 유용한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을 검증했다.
분석 결과, 루닛 스코프 IO가 분류한 면역활성 환자에게서 다른 그룹 대비 치료결과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면역활성 환자군은 면역결핍, 면역제외 등 비면역활성 환자군과 비교해 높은 객관적 반응률(ORR, 27.5% vs 7.7%), 전체생존기간(OS, 12.6개월 vs 5.1개월), 무진행생존기간(PFS, 4.5개월 vs 1.9개월)을 보였다.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담도암은 국내 발생 9위의 중요 질환 중 하나로, 최근 면역항암제가 도입됐으나 약제 비용에 비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어 왔다“며 “루닛 스코프를 통해 고가의 약제 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은 의료진과 환자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는 예후 파악이 까다로운 담도암에 대한 효과적인 바이오마커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며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에 이번 연구결과가 실린 만큼 담도암 외 여러 암종에서도 AI 기반 바이오마커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유창훈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토대로 다른 담도암의 면역화학요법 임상 연구에도 루닛 스코프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