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노바티스(Novartis)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만성특발성두드러기(CSU)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IgE 항체 ‘리겔리주맙(ligelizumab, QGE031)’의 임상 3상(NCT03580369, NCT03580356)에서 표준치료제(standard-of-care)인 ‘졸레어(Xolair, omalizumab)’ 대비 우월성을 확인하지 못한 탑라인(top-line) 결과를 발표했다.
노바티스는 리겔리주맙의 위약(placebo) 대비 우월성은 확인했다.
존 차이(John Tsai) 노바티스 CMO는 “만성특발성두드러기(chronic spontaneous urticaria, CSU)에 대해 리겔리주맙이 표준치료제보다 우월한 효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하지 못해 실망스럽다”며 “미충족의료수요가 있는 만성유도성두드러기(chronic inducible urticaria, CIndU)와 음식 알러지에 대해 리겔리주맙의 효능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티스는 로슈(Roche)의 제넨텍(Genetech)과 IgE를 타깃하는 항체인 졸레어를 공동개발했다. 졸레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CSU, 천식(asthma), 비용종(nasal polyp)에 대해 사용을 허가받은 약물이다. 졸레어의 오리지널 약물(reference drug)특허는 2017년에, 물질특허는 2018년에 만료됐다. 노바티스는 졸레어의 특허 만료에 따라 알러지성 질환에 대한 새로운 IgE 타깃 약물인 리겔리주맙을 개발해왔다.
리겔리주맙은 IgE를 타깃하는 항체다. IgE는 알러지 반응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리겔리주맙은 IgE와 결합해 IgE가 비만세포(mast cell) 및 호염구(basophil)의 FcεRI과 결합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억제하는 기전이다(doi: 10.1038/s41467-019-13815-w).
이번에 노바티스가 발표한 CSU에 대한 2개 임상3상 연구(NCT03580369, NCT03580356)는 동일하게 디자인됐다. 2개 임상에는 합쳐 약 2000명의 H1 항히스타민제(H1-antihistamine) 불응 12세 이상 청소년·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 졸레어 대비 리겔리주맙의 효능·안전성을 평가했다. 환자들은 리겔리주맙 72mg, 리겔리주맙 120mg, 졸레어 300mg, 위약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돼 4주마다 1회씩 총 1년 동안 약물을 투여받았다. 위약군의 경우 투약 24주 째부터는 투여하는 약물을 120mg의 리겔리주맙으로 변경(switch) 투여했고 최종 52주차까지 리겔리주맙 투여를 지속했다.
노바티스는 이번 탑라인 발표에서는 구체적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2개 임상 3상의 최종 결과는 연구가 마무리되는 2022년 하반기 이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노바티스는 설명했다. 노바티스는 또다른 적응증인 만성유도성두드러기(chronic inducible urticaria, CIndU)와 땅콩 알러지(allergy)를 대상으로 리겔리주맙의 임상 3상(NCT05024058, NCT04984876)을 진행중이다.
노바티스는 지난 2019년 10월 CSU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b상 용량확인(dose-finding) 임상(NCT02477332)에서 리겔리주맙 투약군에서 졸레어에 비해 피부발진(hive) 개선효과를 보인 환자의 비율이 높은 긍정적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졸레어 투약군은 26%의 피부발진 개선 비율을 보인 반면 리겔리주맙 72mg, 240mg 투약군은 각각 51%, 42%의 피부발진 개선 비율을 보였으며 위약군에선 피부발진 개선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노바티스는 이 임상 결과를 국제학술지 NEJM에 게재했다(doi: 10.1056/NEJMoa1900408).
또 노바티스는 지난해 1월 리겔리주맙이 졸레어에 비해 IgE에 더 강한 결합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했으며(doi: 10.1038/s41467-019-13815-w), 올해 1월에는 FDA가 리겔리주맙을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하는 등 리겔리주맙은 계속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왔다.
노바티스는 앞선 결과들에 기반해 리겔리주맙이 졸레어보다 효과가 개선된 새 알러지성 질환 IgE 타깃 항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한편, 노바티스는 리겔리주맙과 별개로 지난 11월과 이번달에 CSU 대상 경구용 BTK(Bruton’s tyrosine kinase) 저해제 ‘레미브루티닙(remibrutinib, LOU064)’의 2가지 임상 3상(NCT05030311, NCT05032157)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