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이중항체 플랫폼 캐나다 회사 자임웍스(Zymeworks)가 신임 대표이사 케네스 갤브레이스(Kenneth Galbraith) 취임과 함께 회사를 탈바꿈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결정했다. 갤브레이스 신임 대표는 당초 내달 1일 취임할 예정이었다. 지난 2003년 자임웍스를 창업하고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대표이사를 맡은 알리 테라니(Ali Tehrani)가 물러나면서, 바통을 이어받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보다 2주 앞당긴 이달 15일부터 취임함과 동시에, 조직을 아예 새롭게 완전히 개편하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자임웍스는 올해와 내년 핵심 전략적 우선순위를 발표하면서 고위 임원(C-suite)의 절반을 즉시 교체하고, 올해말까지 최소 25%의 인력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455명의 풀타임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번 결정은 100명 이상의 직원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임웍스는 대표적인 글로벌 이중항체 플랫폼 회사로 꼽힌다. 자임웍스는 미국 머크(MSD), BMS, GSK, 다이이찌산쿄, J&J 등 빅파마와 회사의 이중항체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들 빅파마와 바이오텍 8곳과 최대 46개 약물발굴 파트너십을 맞고 있으며, 총 규모만 85억달러에 이른다. 자임웍스의 이중항체 플랫폼 ‘Azymetric™’은 기본적인 하이브리드 형태(‘1+1’) 이중항체부터 항체 절편(Fabs, scFvs, and VHHs)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이중항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자임웍스는 중요한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지난해 자임웍스의 운명을 가를 소식으로 회사가 베팅하고 있는 2개의 HER2 에셋의 임상 결과가 나왔다. 기존 표준치료제인 허셉틴과 캐싸일라에 대항하기 위한 HER2 이중항체 ‘자니다타맙(zanidatamab)’의 HER2 이중항체 ADC ‘ZW49’의 “다소 혼재된 임상 결과”가 나오면서, 치열한 HER2 경쟁속에서 약물이 가진 차별성에 대한 설득력을 잃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