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straZaeneca)의 호산구성 천식(Eosinophilic Asthma) 치료제 ‘파센라(Fasenra, benralizumab)’가 만성 비부비동염(CRSwNP) 적응증 확장에 실패했다.
호산구성 천식 환자들은 높은 혈중 호산구(Eosinophilic) 수치로 인해 과다한 면역반응이 일어나 호흡기 염증반응과 붓기(Swelling)에 따른 천식증상을 보인다. 파센라는 호산구의 IL-5 수용체(IL-5Rα)에 결합해 호산구활성을 억제하며, NK세포를 끌어들여 혈액 및 조직 내 과다하게 늘어난 호산구를 제거하게 된다.
파센라는 지난 2017년 11월 중증 호산구성 천식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파센라를 만성 비부비동염을 포함해 아토피성 피부염, 수포성 유사천포창(bullous pemphigoid),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의 면역염증질환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FDA로부터 비용종(nasal polyps) 동반 만성 비부비동염(CRSwNP) 치료를 위한 파센라의 보충 생물의약품허가신청서(sBLA)에 대해 최종보완요구서(CRL)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FDA에 제출한 sBLA는 비용종성 CRSwNP 환자를 대상으로 파센라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3상 데이터가 포함됐다(NCT03401229, OSTRO). 임상에서 파센라는 위약대조군 대비 환자의 비용종 및 코막힘(nasal blockage)을 개선해 1차 종결점을 달성했다.
그러나 FDA는 파센라에 대한 추가 임상시험 데이터를 아스트라제네카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회사측은 파센라의 허가절차에 대해 FDA와 논의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CRSwNP은 비용종 등 양성종양(benign growths)이 비강내에 발생하며 동시에 비강점막 표면의 지속적인 염증이 동반되어 호흡곤란, 수면장애, 후각감소,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호산구의 비강조직 침투가 CRSwNP의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치료요법으로 비용종 제거수술 및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 처방 등이 있으나 재발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에 다양한 신약들이 CRSwNP의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고있다. GSK(GlaxoSmithKline)의 '누칼라(Nucala)'는 파센라와 유사한 IL-5 저해제로 지난해 7월 비용종성 CRSwNP의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또한 사노피(Sanofi)/리제네론(Regeneron)의 ‘듀피젠트(Dupixent)' 역시 지난 2019년 6월 비용종성 CRSwNP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두 약물은 동시에 호산구성 천식 치료제로도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호산구성 면역염증질환을 대상으로 피센라는 이번 FDA 승인이 거절됨에 따라 경쟁에서 뒤쳐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