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타우 진단 및 치료제 개발 대만 기업인 아프리노이아 테라퓨틱스(APRINOIA Therapeutics)가 첫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시작을 앞두면서, 본격적으로 퇴행성뇌질환 PET 진단에서 치료제로 영역을 넓힌다.
아프리노이아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타우항체 ‘APNmAb005’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고 18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APNmAb005는 정상이 아닌 병리학적인 형태에서만 보이는 타우 3차원구조의 에피토프(conformation-dependent epitope)를 선택적으로 인식하는 인간화 타우항체이다. 타우와 아밀로이드베타 병리가 같이 보이는 알츠하이머병 뿐만 아니라 1차 타우병증(primary tauopathies) 진행성핵상마비(PSP), 피질기저핵변성(CBD), 전두측두엽퇴행성질환(FTLD) 등 타우관련 질환에서 발견되는 인간 타우응집체(tau aggregate)를 특이적으로 타깃한다.
APNmAb005는 특히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뉴런 시냅스(neuronal synapse)에서 관찰되는 응집형태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등 뇌의 특정영역에서 보이는 타우를 인식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시냅스는 뉴런의 정보전달에 중요한 단위이며, 비정상적인 타우는 시냅스 틈을 통해 이웃 뇌세포로 이동한다. 이에 APNmAb005로 뉴런 시냅스 사이의 타우 응집체를 제거해 타우병리가 진행되는 것을 막아 시냅스 손상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병기진행을 늦추고 인지저하를 개선시키겠다는 컨셉이다.
이번 미국 임상1상에서 아프리노이아는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APNmAb005의 단일용량상승(SAD) 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브래드포드 나비아(Bradford A. Navia) 아프리노이아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이것은 아프리노이아 역사의 흥미롭고 중요한 마일스톤이다. 우리는 잘못접힌 단백질(misfolded protein)을 타깃하는 신규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면서 이러한 단백질을 탐지할 수 있는 뇌 영상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며 “타우를 타깃하는 치료제는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는 중요한 전략으로 나오고 있다. APNmAb005는 병리학적 타우를 식별해 더 정확한 치료제를 제공할 가능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노이아는 지난해 옌타이동쳉 파마슈티컬그룹과 국내 KTB 네트워크, IMM 등으로부터 시리즈C로 4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아프리노이아는 타우 PET 트레이서(tracer) ‘18F-APN-1607’의 중국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