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일라이릴리(Eli Lilly)가 올해 2분기 매출 83억1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업계에서 예상했던 75억8300만달러보다 10% 높은 매출이다.
GLP-1/GIP 이중작용제 ‘마운자로(Mounjaro, tirzepatide)’의 매출만 9억7900만달러에 달했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아 시판중으로, 올해말에는 비만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릴리는 올해말까지 마운자로의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인디애나에 생산시설을 증설 중이다.
릴리는 8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한 83억1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릴리의 주가는 전날보다 14.87% 오른 521.6달러로 마감했다. 장마감 기준 릴리의 시가총액은 4951억달러(한화 652조2000억원)으로 존슨앤드존슨(J&J)을 앞지르며 제약·헬스케어 분야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J&J의 시가총액은 4500억달러다.
발표에 따르면 이번 분기에는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자디앙스(Jardiance)’와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Verzenio)’ 등이 매출을 주도했다. 구체적으로 버제니오와 자디앙스의 매출은 각각 9억2680만달러, 6억6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7%, 45% 증가했다.
릴리는 연간 매출을 312억~317억달러에서 334억~339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데이비드 릭스(David A. Ricks) 일라이릴리 회장이자 CEO는 “마운자로 및 기타 의약품(growth product) 등의 매출증가가 올해 2분기 실적을 주도했다”며 “올해말까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도나네맙’ 정식승인 및 비만에 대한 마운자로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GLP-1 계열 약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GLP-1 작용제 ‘위고비(Wegovy, semaglutide)’가 시장을 선점한 상태에서, 릴리 마운자로의 위고비 대비 더 높은 체중감량 효과를 내세우며 시장진입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릴리는 마운자로 보다 높은 체중감량 효과를 보인 GLP-1/GCG/GIP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 LY3437943)’의 임상3상과 경구용 GLP-1 작용제 후보물질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임상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릴리는 지난달 버사니스(Versanis Bio)를 19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액티빈 항체 ‘비마그루맙(bimagrumab)’을 확보했다. 릴리는 비마그루맙이 GLP-1 계열 약물에서 나타나는 근손실 부작용을 보완해줌과 동시에 추가적으로 체중감량 효과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사니스는 비마그루맙 단독투여 및 세마글루타이드와 병용하는 비만 임상2b상을 진행중으로, 내년 중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