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갈수록 치열해지는 FcRn 항체개발 경쟁 속에서, ‘범용적인 IgG 분해효소(pan-IgG protease)’라는 접근법이 효능 측면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일단은 어느 정도 가능성은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이스믹 테라퓨틱스(Seismic Therapeutic)는 지난해 2월 시리즈A로 1억100만달러를 유치한 것에 이어, 22개월만인 지난 4일(현지시간) 시리즈B로 베쎄머 벤처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 암젠 벤처스(Amgen Ventures) 등으로부터 1억2100만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목표보다 20% 초과해 투자유치가 마무리됐다.
세이스믹은 자가면역질환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인 ‘FcRn 저해제’와 ‘PD-1 작용제(agonist)’에 집중해 신약개발에 나선 바이오텍이다.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체액성 면역(humoral immunity) 영역에서 FcRn, 세포매개 면역(cell-mediated immunity) 영역에서 PD-1 타깃을 고른 것이다. 이미 상업적 측면에서 개념입증(proof-of-concept, PoC)이 시작됐거나, 임상개발 단계에서 PoC 데이터가 도출되고 있는 타깃들이다.
앞서가는 시장인 자가면역질환의 FcRn 저해제 경쟁은 이제 본 궤도에 올랐으며, ‘누가 어느 적응증에서 먼저 약물을 시판해내는가’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 아젠엑스(argenx), 한올바이오파마의 파트너사 이뮤노반트(Immunovant), 존슨앤드존슨(J&J) 등이 있다. 메인 플레이어인 아젠엑스는 중증근무력증(MG) 치료제로 FcRn 항체 ‘비브가르트(VYVGART)’를 시판한지 2년만에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8억달러를 돌파했으며, 2025년까지 최대 15개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적응증을 넓혀가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