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동종유래(allogeneic) CAR-T를 개발해온 바이오텍들이 실패를 거듭한 끝에 이제는 현실을 인정하고, 기존에 시판된 CAR-T 치료제와는 다른 곳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새해부터 동종유래 CAR-T 회사의 잇따른 구조조정 소식이다.
동종유래 CAR-T는 맞춤형 제조과정 없이 바로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혈액암 임상에서 계속해서 기존 자가유래 CAR-T 대비 약물 지속성(durability) 부족으로 인한 재발이 문제가 돼 왔다. 이 와중에 자가유래 CAR-T 제품은 림프종 2차 치료제로까지 적응증을 넓히면서, 동종유래 CAR-T는 경쟁 대열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다. 최근 개발 중단소식이 이어지는 이유다.
그런데 동종유래 CAR-T의 선두그룹인 알로진 테라퓨틱스(Allogene Therapeutics)의 케이스는 달라 보인다. 알로진은 지난 4일(현지시간) 가장 앞서가는 프로그램인 CD19 CAR-T ‘세마셀(cema-cel, ALLO-501A)’의 거대B세포 림프종(LBCL) 3차치료제 세팅의 허가 임상2상 2건에 대한 우선순위를 낮추고, 방향을 틀어 오히려 LBCL 1차치료제 세팅에서 표준요법후 미세잔존질환(MRD) 상태라는 ‘틈’을 보고 허가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로진은 자가면역질환으로도 CD19 CAR-T의 적응증을 확대할 예정이며,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회사 운영을 위한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미 알로진의 주가는 지난 2018년 나스닥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90% 넘게 하락해 저점을 찍고 있으며, 이번 소식에 추가로 이날 주가가 14.01% 빠졌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