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표적단백질분해(TPD) 신약개발 바이오텍 유빅스테라퓨틱스(Ubix Therapeutics)는 오는 4월5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BTK 분해약물(degrader) ‘UBX-303-1’ 비임상 연구결과 및 임상1상 계획을 발표한다고 7일 밝혔다.
유빅스는 치료대안이 없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UBX-303-1을 개발하고 있다. 유빅스는 지난해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UBX-303-1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올해 상반기 임상시험 환자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BTK는 B세포수용체(BCR) 시그널링을 활성화하는 핵심인자로 B세포 림프종 또는 백혈병에서 암세포의 성장과 생존에 중요한 인자이다. 이에 따라 BTK 저해제가 B세포 비호지킨림프종(NHL)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판된 BTK 저해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절반이 유전자변이로 인한 약물내성, 부작용 등의 이슈로 약물투여를 중단하게 된다.
이에 따라 유빅스는 체내 유비퀴틴-프로테아좀시스템(UPS)을 매개로 BTK를 분해하는 기전의 이중결합(heterobifunctional) 분해약물인 UBX-303-1을 개발하고 있다. 분해약물을 통해 과발현되거나 변이된 BTK를 분해하는 방식의 다른 모달리티(modality) 접근법이 기존의 약물 불응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AACR 초록에 따르면 야생형(WT) 또는 기존 약물에 불응성을 나타내는 변이형(C481S) BTK를 발현하는 혈액암 마우스 모델에서 UBX-303-1을 투여한 결과 종양이 사라지는 것(CR)을 관찰했으며, 기존 BTK 저해제 ‘임브루비카(Imbruvica®, ibrutinib)’를 포함해 경쟁약물(ARQ-531, MT-802)보다 높은 종양성장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UBX-303-1은 기존 약물에 내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8종의 BTK 단백질 변이형 가운데 7종의 BTK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분해했다. 비임상 모델에서 실시한 약동학적(PK) 평가에서 경구용 치료제로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유빅스는 이전 최소 2번의 치료제를 받고 재발하거나 불응한 악성 B세포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first-in-human’ 임상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 대표는 “UBX-303-1은 자체 TPD 플랫폼 기술인 Degraducer®에 기반해 도출된 첫번째 임상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치료 대안이 없는 B세포 림프종 환자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할 ‘best-in-class’ 치료제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속 프로그램으로 유빅스는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로 개발하는 안드로겐수용체(AR) 분해약물 ‘UBX-103’의 비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 상반기 임상시험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밖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UBX-106, UBX-30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