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ABL Bio)는 올해 7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를 ‘회제이-00094 질의회신’에 따라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에이비엘바이오와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의 협의에 따른 것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3분기 분기보고서를 회제이-00094에 맞춰 수정, 15일 정정 공시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제도적 모순으로 침해되는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삼정회계법인과 회제이-00094 적용 가능성을 지속 논의해 왔으며, 협의 끝에 전환우선주를 자본으로 인식해도 문제가 없음을 확인 받았다. 2011년 금융감독원은 회제이-00094을 통해 전환우선주 등에 전환가액 조정 조항이 있더라도 외부로 환급될 수 없는 점을 고려할 때 부채요소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정정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의 자기자본은 1808억원이며, 자본잠식 우려는 완전 해소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1월12일 감사인의 검토 또는 감사를 받지 않은 재무제표가 포함된 3분기 분기보고서를 공시했다. 해당 분기보고서 작성 시 에이비엘바이오는 전환우선주 1400억원을 부채로 분류하고, 390억원을 평가손실로 인식했다. 전환가액 조정(re-fixing) 조항이 있을 경우, 전환우선주를 자본이 아닌 부채로 인식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에이비엘바이오의 3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94.18%로, 오는 12월 말까지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에이비엘바이오가 형식적 상장폐지 대상으로 지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영위중인 사업의 현황과 유동 자금은 일체 고려되지 않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할 뻔한 것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는 주식회사로서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감사인과 지속 협의해 왔고, 전환우선주를 자본으로 분류 가능하다는 최종 확인을 받았다”며, “회사의 사업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달에도 다수의 글로벌 학회에서 연구개발 성과를 소개한 바 있으며, 연말에도 다양한 학회 참석이 예정돼 있다.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해 좋은 소식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7월 KDB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하나금융그룹, 컴퍼니케이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상환 의무가 없는 전환우선주 577만8196주를 기준 주가 대비 2.45% 할증된 주당 2만4229원에 발행했다. 현재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1년간의 보호예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