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코멧 테라퓨틱스(Comet Therapeutics)가 285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를 유치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코멧의 시리즈A에는 소피노바 파트너스(Sofinnova Partners), INKEF 캐피탈(INKEF Capital), 바이오이노베이션 캐피탈(BioInnovation Capital)이 참여했다.
285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코멧은 조효소A(CoA, CoEnzyme A) 발현량을 조절하는 ‘CoMET(CoEnzyme Metabolism)’ 플랫폼으로 대사, 신경, 면역 등 다양한 분야의 질환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코멧은 첫 번째 치료대상 질환으로 판토텐산 키나아제 관련 신경 퇴행(PKAN, Pantothenate Kinase-associated Neurodegeneration) 질환을 선정했다.
PKAN 질환은 PANK2 유전자(20p13-q12.3) 돌연변이로 발생하며, 치매, 파킨슨병, 긴장이상증(dystonia) 등의 신경퇴행증상을 동반한다. 유병률은 100만명당 1~3명으로 알려졌지만, 신경퇴행성질환과 같은 증상을 보이기에 오진율이 높다. 현재까지 개발된 PKAN 질환 치료제는 없다.
PANK2 유전자는 판토텐산 키나아제2(PANK2, Pantothenate kinase 2)를 발현한다. 비타민B5인 판토텐산에 포스포릴기(Phosphoryl group)를 붙이는 판토텐산 키나아제2는 조효소A 합성 과정의 시작점이다. 조효소A는 세포의 에너지 대사 과정인 시트르산 회로(TCA cycle, tricarboxylic acid cycle)의 필수 조효소 중 하나다. 시트르산 회로는 포도당(Glucose)이 분해된 피루브산(Pyruvate)으로 세포의 에너지원인 ATP(Adenosine Triphosphate)를 생산한다. 조효소A는 시트르산 회로의 ATP 생성과정을 시작하고 진행하는 것에 관여한다. 조효소A는 ATP 생성과정만이 아니라 포도당, 지방산, 아미노산 등 필수 영양소의 분해, 합성 과정에도 관여한다. PANK2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긴 PKAN 질환 환자는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조효소A가 합성되지 않는다. 생존에 필요한 ATP와 영양소를 생성하지 못한 세포는 사멸한다.
코멧은 저분자 화합물 플랫폼인 ‘CoMET’으로 판토텐산 키나아제2를 표적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판토텐산 키나아제2의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려 PKAN 질환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PANK 유전자 녹아웃(Knockout) 실험 쥐 모델은 정상 쥐보다 체중이 적고, 심각한 수준의 운동능력 손상 증상을 보인다. 판토텐산 키나아제를 표적하는 저분자 화합물 ‘PZ-2891’를 개발한 연구팀은 PANK 유전자 녹아웃 실험 쥐를 대상으로 전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전임상시험에서 ‘PZ-2891’를 경구투여한 그룹은 위약그룹보다 간과 신경 세포의 조효소A 발현 수치가 높았다. 체중과 운동능력도 위약그룹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Doi: 10.1038/s41467-018-06703-2).
데이비드 그라프(David de Graaf) 코멧 CEO는 “조효소A와 그 대사 산물은 잘 알려진 세포의 기본적인 기능이지만, 우리는 조효소A를 연구하는 최초의 기업”이라며, “시리즈A 자금으로 ‘CoMET’ 플랫폼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