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암젠(Amgen)의 KRAS 저해제 ‘루마크라스(Lumakras, sotorasib)’이 결국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승인(Full approval)을 거절받았다.
다만 FDA는 루마크라스의 가속승인을 철회하지는 않았으며, 정식승인을 위한 추가 확증임상 데이터를 요구했다.
루마크라스는 지난 2021년 5월 KRAS G12C 변이를 가진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에 대한 2차치료제로 FDA에서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받으며 세계최초의 KRAS 저해제 타이틀을 얻었다.
FDA는 지난 10월 루마크라스의 정식승인을 앞두고 FDA 항암제 자문위원회(ODAC)를 열고 루마크라스의 확증임상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ODAC은 확증임상을 진행하는데 있어 전체적인 편향(systemic bias)이 있어 루마크라스의 무진행생존기간(PFS)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암젠은 루마크라스와 표준치료인 도세탁셀(docetaxel)을 직접비교하는 확증임상 3상을 수행했으며, 1차종결점인 PFS를 유의미하게 개선한 결과를 보였다.
암젠은 26일(현지시간) FDA로부터 KRAS 저해제 루마크라스의 정식승인에 대한 최종보완요구서(CRL)을 받았다고 밝혔다.
CRL에 따르면 FDA는 루마크라스의 비소세포폐암 확증임상3상(NCT04303780, CodeBreaK 200) 결과를 검토한 결과 추가 확증임상 데이터를 암젠에 요구했다. 이번 FDA의 시판후요구사항(postmarketing requirement, PMR)에 따라 암젠은 2028년 2월까지 정식승인을 위한 루마크라스의 추가 확증임상을 완료해야 한다.
또 암젠은 루마크라스 960mg 용량을 KRAS G12C 변이 NSCLC 환자에게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속승인 당시의 시판후요구사항(PMR)이었던 960mg 용량의 루마크라스와 더 낮은 용량 간 안전성과 효능 비교 데이터가 충족됐다는 FDA의 결론에 따른 것이다.
한편 이번 루마크라스의 FDA 정식승인 불발은 KRAS G12C 저해제 시장에서 암젠의 루마크라스와 경쟁하던 미라티 테라퓨틱스(Mirati Therapeutics)는 ‘크라자티(Krazati, adagrasib)’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라티는 루마크라스와 유사하게 도세탁셀과 크라자티의 효능을 직접비교하는 확증임상3상(NCT04685135)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결과를 확인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