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치료옵션이 제한적이던 재발성, 불응성(r/r) 만성림프구성백혈병(Chronic Lymphocytic Leukemia, CLL)과 소림프구성백혈병(Small Lymphocytic Lymphoma, SLL)에 대한 첫 CAR-T 치료제가 나왔다.
BMS는 14일(현지시간) CD19 CAR-T ‘브레얀지(Breyanzi)’를 r/r CLL과 SLL에 대한 첫 CAR-T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가속승인으로 브레얀지는 BTK 저해제와 BCL-2 저해제를 포함해 이전에 최소 2개 약물로 치료받은 r/r CLL과 SLL에 대해 사용이 가능하다. 브레얀지는 2021년 r/r 거대B세포림프종(LBCL) 3차치료제로 FDA에서 승인받았으며, 이듬해 2차치료제로 승인받으며 시장을 넓혔다.
CLL과 SLL은 B세포 림프종의 가장 흔한 유형중 하나다. 현재 표준치료로 애브비의 BCL2 저해제 ‘벤클렉스타(Venclexta)’ 또는 BTK 저해제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칼퀸스(Calquence)’, J&J의 임브루비카(Imbruvica) 등이 치료에 사용된다. BMS에 따르면 이런 치료 후에 암이 재발 또는 불응한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으며, 사용할 수 있는 승인된 치료옵션도 없는 상황이다.
이번 승인은 브레얀지가 임상1/2상(NCT03331198, TRANSCEND CLL 004 study)에서 보인 전체반응률(ORR)과 반응지속기간(DoR)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브레얀지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전체반응률(ORR)은 45%, 완전관해(CR)와 부분반응(PR)은 각각 20%, 25%로 나타났다. 반응을 보인 환자의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35.3개월이었으며, CR을 보인 환자는 mDoR에 도달하지 않았다.
브레얀지 투여군에서 CR을 보인 환자의 미세잔존질환(MRD) 음성 비율은 혈액에서 100%, 골수에서 92.3%로 나타났다.
브레얀지로 치료받은 89명의 환자에게서 나타난 사이토카인방출신드롬(CRS)와 신경독성(neurologic events, NE) 부작용은 대부분 저등급으로 보고됐다. 브레얀지로 치료받은 환자의 83%에게서 CRS가 발생했으며, 이중 3등급 이상 CRS는 9%의 환자에게서 나타났다. 4~5등급 CRS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브레얀지로 치료받은 환자 46%에게서 NE가 발생했으며, 이중 3등급 NE는 20%의 환자에게서 나타났다. 4등급 NE는 1건 보고됐으며, 5등급 NE는 보고되지 않았다.
타냐 시디키(Tanya Siddiqi) 시티오브호프(City of Hope National Medical Center) 부교수이자 수석임상의는 “CLL과 SLL은 현재 재발환경에서 치료옵션이 거의없는 난치성 질환”이라며 “이번 브레얀지 승인은 약물내성 극복을 위해 순차투여(sequential regimens)하던 치료환경에서 일회성 세포치료제로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놀라운 혁신”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캠벨(Bryan Campbell) BMS 세포치료제 수석부사장은 “수년간 r/r CLL과 SLL에 대한 CAR-T는 실패해왔다"며 "이번에 브레얀지가 r/r CLL과 SLL에 대한 첫 CAR-T로 승인됨에 따라 미충족의료수요가 있던 환자들에게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