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지난 15년 동안 화이자(Pfizer)의 연구개발을 이끈 미카엘 돌스턴(Mikael Dolsten) 최고과학책임자(CSO)가 물러난다. 한때 화이자를 둘러싸고 있던 ‘코로나 백신 개발사’라는 후광은 사라졌으며, 수백명의 구조조정과 R&D 삭감을 포함한 대대적인 비용절감, 주요 경영진 교체 등의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돌스턴의 후임자를 찾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으며, 외부에서 신임 CSO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까지 몇 달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에 따르면 돌스턴은 후임 CSO를 물색하는 것을 돕고, 자리를 잡고 필요한 전환이 완료될 때까지 단기적으로 현재 직위를 이어가게 된다. 돌스톤은 지난해 급여로 화이자에서 2번째로 높은 930만달러를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돌스턴은 화이자가 2009년 와이어스(Wyeth)를 680억달러 규모에 인수하면서 합류해 이듬해부터 R&D를 이끌어왔으며,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바이오엔텍(BioNTech)의 mRNA 기술에 베팅하면서 백신과 경구용 치료제 개발 성공을 이끌었다. 코로나 백신 제품인 ‘코미너티(Comirnaty)’는 2021년과 2022년에만 화이자에게 750억달러의 매출을 안겨주며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린 블록버스터 약물이 됐다.
다만 기쁨의 순간은 오래가지 못했으며, 이미 지난해부터 화이자의 주가는 팬데믹 기간에 주당 59달러가 넘은 주가 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였다. 화이자는 지난해말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회사인 씨젠(Seagen)을 430억달러에 인수하는 딜을 완료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