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일라이릴리(Eli Lilly) 비만약 ‘젭바운드(Zepbound, tirzepatide)’의 기세가 멈출지 모르며, 이번엔 비만과 과체중을 가진 성인에게서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94% 낮춘 인상적인 데이터를 내놨다. 젭바운드는 GIP와 GLP-1 수용체 이중작용제(dual agonist)이다.
이는 릴리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약으로 첫 시판허가를 승인받는데 근거가 된 SURMOUNT-1 비만 임상3상의 후속 결과이며, 릴리는 20일(현지시간) 전당뇨병(pre-diabete)을 가진 환자 1032명을 대상으로 추가로 젭바운드를 2년동안 투여한 결과 젭바운드가 위약대비 당뇨병 진행위험을 낮췄다고 밝혔다.
이는 비만 환자에게서 젭바운드의 체중감량 효과를 본 72주 시점에서 전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로 2년동안 약물을 평가하면서, 176주동안 젭바운드를 테스트한 지금까지의 최장기간 임상 결과이다. SURMOUNT-1 임상3상 데이터가 게재된 NEJM 논문에 따르면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평균 14.4년동안 비만이었으며, 약 40%가 전당뇨병 기준에 포함됐다.
이번 결과에 앞서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도 비만과 심장병이 있는 환자 1만7500명을 대상으로 GLP-1 비만약 ‘위고비(Wegovy, semaglutide)’를 투여했을 때 당뇨병 진행을 73% 감소시켰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임상에서는 3분의2가 전당뇨병 기준에 포함됐다. 전당뇨병은 5~10%가 당뇨병으로 이어지게 되는 위험군이며, 적정한 수준의 체중 감량으로 해결할 수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