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바르셀로나(스페인)=김성민 기자
J&J(Johnson & Johnson)가 그토록 기다렸던, 폐암 1차치료제에서 싸움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항암제 부문에서의 J&J는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개발사로 인식됐으며, 고형암으로 확장하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J&J가 오랜기간 공을 들여온 적응증인 폐암에서의 첫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는 이벤트가 다가오고 있다. 내년 1분기 핵심 에셋인 이중항체 ‘아미반타맙(amivantmab, 제품명 리브리반트)’의 매출이 처음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아미반타맙은 유한향행의 ‘레이저티닙(lazertinib)’ 병용약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J&J는 폐암 표준치료제(SoC) ‘타그리소의’와 같은 3세대 EGFR TKI 약물인 레이저티닙에, 약물 저항성 요인인 MET을 추가로 억제하는 아미반타맙을 병용투여하는 전략으로 1차치료제 시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두 약물의 병용요법은 올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으며, 앞서 아미반타맙은 EGFR 엑손20 삽입변이(exon 20 insertion mutation) 1차치료제로 먼저 출시됐다.
J&J는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고 있으며, 이제는 폐암 시장에서 아미반타맙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의 확장성에 대해 짚고 넘어갈 시점이 왔다. J&J는 당초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한해 매출액을 50억달러로까지 전망하면서 개발을 진행했었다. 참고로 초기 EGFR 폐암에서 공고한 벽을 쌓고 있는, 타그리소의 지난해 매출액은 58억달러였다. 타그리소는 초기 폐암 영역에서 최근에는 절제불가능한(unresectable) 3기 폐암까지 라벨을 넓혔다.
이러한 가운데 폐암 시장에서 눈여겨볼 J&J의 움직임도 있었는데, 모두 국내 회사와 관련된 것이다. 먼저 J&J는 지난해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LigaChem Biosciences)와 TROP2 ADC ‘LCB84’에 대한 옵션딜을 체결했다. 이와는 대조적인 움직임으로 지난 9월 유한양행과 4세대 EGFR TKI 공둥연구개발 딜을 종료하면서 레이저티닙 관련 마일스톤 규모가 3억달러 가량 줄어든 건도 있었다. J&J가 현재 폐암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