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한미약품(Hanmi Pharmaceutical)이 드디어 비만에서 ‘비(非) 인크레인(incretin)’ 약물이라는 패를 꺼내들었다. 그동안 한미약품은 GLP-1 계열 인크레틴 명가로, 2000년초부터 대사질환에서 약물개발을 진행해왔다. 이어 201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비만 인크레틴 약물의 붐 속에서 한미약품은 침착하게 이를 예의주시하며,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왔다.
그런면에서 올해 비만 영역에서, 한미약품의 움직임은 남달랐다. 이번달 3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미국 비만학회(Obesity Week 2024)에서 비인크레틴 수용체인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2 유사체(analog) ‘HM17321’을 첫 공개했다. 기존 GLP-1 인크레틴 계열 약물의 한계인 체중감소 질(weight loss quality, WLQ) 이슈를 개선하기 위해 주1회 피하투여하는 ‘first-in-class’ 약물이다. 아직까지 공개된 경쟁자는 몇 없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우리는 기본적으로 명확한 차별화가 돼야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작년말부터 약속드렸던 공개시점에 따라 발표를 진행하고 있으며,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와 관련해 경구용(oral) 제제, 패치(patch) 제제 등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센터장이 바이오스펙테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비만에서의 전략적 포인트이다. 한미의 H.O.P는 비만을 만성질환의 근본 원인으로 정의해 R&D를 추진하는 전반적인 비만 프로젝트를 일컫는다. 한미약품은 앞서 미국 당뇨병학회(ADA 2024)에서 GLP-1/GIP/GCG 삼중작용제(triple agonist) ‘HM15275’를 첫 공개했으며, 올해 중반 미국 임상1상을 시작했다. 내년 비만 임상2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