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에이비엘바이오(ABL Bio)는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면역항암제로 개발하는 B7H4x4-1BB 이중항체 ‘ABL103’의 국내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고 10일 밝혔다.
B7H4는 키트루다를 포함한 PD-(L)1 면역관문억제제의 불응성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면역관문 타깃이며, 고형암 환자에게서 PD-L1과 반대되는 발현 패턴(negative correlation)을 보이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B7H4(B7-H4)는 B7 패밀리에 속하는 억제성 면역관문 타깃으로 이중항체를 통해 이를 저해하면서, 종양미세환경내 발현하는 B7H4 특이적으로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이중작용 메커니즘으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2)에서 고형암 모델에서 ABL103이 이중 메커니즘을 통해 높은 효능을 나타내며, 장기 면역기억을 형성한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임상1상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ABL103을 단독투여해 용량증량 및 종양확장 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용량증량 파트에서 고형암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약물 안전성과 내약성, 최대내약용량(MTD), 임상2상 권장용량(RP2D) 등을 결정하게 된다.
특정 암종에 포커스해 진행하는 종양확장 파트는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용량증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수를 최종 확정할 에정이다. 임상은 용량증량 파트는 국내 기관에서 진행하게 되며, 이후 종양확장 파트부터 미국으로 확대해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ABL103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와 부합하는 타깃 선정 안목을 증명해가고 있으며, B7-H4 타깃에 4-1BB 기반의 이중항체 ‘Grabody-T’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며 “에이비엘바이오는 여러 적응증에 걸쳐 15개 이상의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에셋의 밸류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IND 승인건까지 합해 에이비엘바이오는 총 7개의 이중항체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임상개발 프로그램(ABL001, ABL503, ABL111, ABL301, ABL202, ABL105, ABL103)을 확보하게 됐다. 이 가운데 4개 프로그램(ABL001, ABL301, ABL202 ABL105)은 기술이전이 진행돼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