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TROP2 항체-약물접합체(ADC)가 폐암이라는 문턱을 넘지 못했다. ADC 붐 속에서 올해초 로슈까지 거의 모든 빅파마가 항암제 부문에서 ADC 에셋을 탑재하고 나선 상황에서, 이제는 임상실패 소식이 하나둘 전해지고 있다.
길리어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비소세포폐암 2차치료제 세팅의 EVOKE-01 임상3상에서 TROP2 ADC ‘트로델비(Trodelvy, sacituzumab govitecan ’SG‘)’가 표준치료제 도세탁셀(docetaxel) 대비 1차 종결점인 전체생존기간(OS)을 늘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로델비는 페이로드(payload)로 토포이소머라아제I(TOP1) 저해제 ’SN-38’을 이용했다.
애초 폐암에서 TROP2 ADC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았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같은 비소세포폐암 2차치료제 세팅 TROPION-Lung01 임상3상에서 TROP2 ADC인 ‘Dato-DXd’가 도세탁셀보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고 밝혔었지만, 이후 발표된 세부 데이터에서 이러한 이점은 비편평(non-squamous) 타입에만 국한되는데 그쳤다. 아직 OS 이점은 뚜렷하지 않으며 현재 추적중이다. 이를 반영하듯 아스트라제네카는 처음 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때 ‘임상적 이점’ 여부에 대한 표현없이 결과를 발표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길리어드는 이미 TROP2 ADC를 확보하기 위해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를 인수하는데 210억달러를 썼고, 이번 임상결과는 공격적 인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임상실패 소식에 이날 길리어드의 주가는 10.15% 빠졌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