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메가블록버스터(mega blockbuster) ‘휴미라(Humira, adalimumab)’ 챕터가 마무리돼 가는 전환의 시점에서, 애브비(AbbVie)의 유일무이한 CEO 리차드 곤잘레스(Richard A. Gonzalez)가 오는 7월1일자로 퇴임한다. 창립 CEO(founding CEO)로서 대표직을 맡은지 11년만에 물러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의 애브비와 휴미라는 거의 동일어로 간주될 정도였다. 휴미라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으로, 미국에서 2002년 시판된 이후 ‘경쟁을 거부하는’ 특허벽 및 상업화 전략으로 지금까지 2000억달러 어치가 팔렸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휴미라의 미국 특허만료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등장으로 휴미라의 독주는 끝났다. 작년 휴미라의 매출액은 144억달러이며, 바로 직전해 최대 매출액 207억달러에서 3분의1이 사라졌다. 애브비의 전체 매출액은 543억달러로 전년대비 6% 감소했다.
곤잘레스 대표는 퇴임 직전까지 ‘휴미라 왕국’을 성공적으로 방어해왔다. 그동안 협상과 특허방어, 유통전략 등을 통해 밀려드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경쟁로부터 시장을 지켜왔으며, 지난해 12월 기준 휴미라 오리지널제품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97%에 달했다. 지난 1년 동안 애브비의 주가는 16% 넘게 올랐다.
그러나 이제 애브비는 휴미라의 영광에만 머물 수 없으며, 다음 챕터를 위한 불가피한 변화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으며 이를 준비해야할 시간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