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화이자에서 스핀오프(spin-off)한 중추신경계(CNS)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세러벨테라퓨틱스(Cerevel Therapeutics)가 초기 단계의 파킨슨병 임상2상에서 운동증상 지표를 유미하게 개선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회사는 내년 초기~말기 단계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러벨테라퓨틱스는 회사 연혁이 독특하다. 화이자는 지난해 초 CNS 신약개발 부문을 대폭 축소하면서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을 타깃한 임상단계 신약 프로그램 7개의 개발을 중단하고, 300명을 해고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신경과학 분야 스타트업에 1억500만달러를 투자하겠고 밝혔다. 이후 화이자가 기존에 진행하던 프로젝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는데, 10월 화이자는 글로벌 민간 투자사인 베인캐피탈(Bain Capital)과 CNS 전문 기업인 세러벨테라퓨틱스를 설립하면서 그 모습이 드러났다.
화이자는 임상 단계에 있는 후보물질 3개와 전임상 단계 신약의 권리를 세러벨테라퓨틱스에 넘겼다. 세러벨테라퓨틱스는 지난해 10월 시드(seed)로 베인케피탈로부터 3억5000만달러라는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화이자는 밖으로는 CNS 분야를 포기한 것처럼 비춰졌지만 결과적으로 first-in-class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덩치를 쪼개고 유망한 CNS 신약을 스핀오프해 상업화에 속도를 내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이런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화이자는 2017년에도 희귀질환 임상2, 3상 등 프로그램 4개를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SpringWorks Therapeutics)에 라이선스 아웃했다. 참고로 화이자는 올해 7월 밀란(Mylan)을 인수하면서 특허만료 의약품 판매 사업부인 업존(Upjohn)과 합쳐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앨버트불라(Albert Bourla) 화이자 대표 '더 작고, 더 포커스된' 과학 기반의 혁신적인 제약사를 만들겠다는 말했다.... <계속>